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는 6개월간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안 썼다며, 이제 프롬프트 대신 루프를 짭니다. 단계를 지시하는 대신 완료 기준을 주고 통과할 때까지 맡기는 방식입니다.
0. 먼저 네 단어만 — 어렵지 않게
본문에 계속 나오는 말들을 쉬운 한국어로 한 번 풀어두겠습니다. 이 넷만 잡으면 나머지가 술술 읽힙니다.
- 아젠틱 루프스스로 반복하는 AI
- AI가 사람 없이 시도하고, 확인하고, 고치기를 스스로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사람은 목표와 완료 기준만 주고, AI가 기준을 통과할 때까지 혼자 돕니다.
- 검증 기준완료 기준표
- 이 일이 제대로 끝난 상태를 미리 정해 둔 기준표입니다. 이게 없으면 AI는 그럴듯해 보이면 끝이라고 판단해 버립니다.
- 루프 설계작업 시스템 짜기
- 단계마다 지시하는 대신, 목표와 기준과 반복 조건을 설계하는 새 방식입니다. 프롬프트 한 줄 잘 쓰는 것보다 완료 기준표를 잘 만드는 게 핵심이 됩니다.
- 사람 개입 경계사람이 판단할 선
- AI가 알아서 처리해도 되는 일과 반드시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일 사이의 경계입니다. 1차 서류 거르기는 AI에게, 최종 결정은 사람에게 두는 식입니다.
1. 한 줄로 먼저 — 무엇이 바뀌었나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한 문장입니다. AI에게 일하는 방식이 명령에서 감독으로 올라갔습니다.
Claude를 만든 회사 Anthropic의 개발자들이 이제 프롬프트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 들으면 무슨 말인가 싶습니다. 말을 안 걸면 AI가 알아서 한다는 걸까요. 실제 의미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는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Claude에게 프롬프트하지 않는다, 루프를 돌리고 있고 그 루프가 Claude에게 프롬프트하며 무엇을 할지 판단한다, 내 일은 루프를 짜는 것이다. 그는 6개월 넘게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아젠틱 루프AI가 사람 없이 시도→확인→수정을 스스로 반복하는 방식. 사람은 목표와 완료 기준만 준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프롬프트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채팅창의 한 줄 명령이었던 것이, 작업을 반복시키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예전의 프롬프트가 명령어였다면, 지금의 루프는 작업 감독관입니다.
1-1. 더 큰 흐름 — 프롬프트에서 루프까지
이 변화는 갑자기 온 게 아닙니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은 몇 단계를 거쳐 왔습니다. 여러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잘 묻기
AI에게 어떻게 물어야 원하는 답이 나오는지 설계하는 단계입니다. 2022년 이후 Anthropic과 OpenAI가 공식 가이드를 낼 만큼 확립된 출발점입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 — 감싸기
모델 하나가 아니라, 그 모델을 도구와 메모리와 반복으로 감싸는 구조를 짜는 단계입니다. Terraform을 만든 미첼 해시모토는 이를 '에이전트 = 모델 + 하네스'라 정리했고, Anthropic도 이 감싸는 구조를 'agent harness'라 부릅니다.
에이전트 엔지니어링 — 맡기기
감싼 구조 위에서 AI가 스스로 도구를 쓰고 다음 할 일을 판단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Anthropic은 2024년 'Building Effective Agents'에서 이를 스스로 과정을 지휘하는 시스템으로 정리했습니다.
루프 엔지니어링 — 반복 설계
사람이 직접 시키는 대신, 완료 기준을 주고 통과할 때까지 스스로 반복하고 검증하게 하는 단계입니다. 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의 2026년 발언 '이제 내 일은 루프를 쓰는 것'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2. 왜 사무직도 알아야 하나 — AI 쓰는 모든 사람의 일이니까
이건 개발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합니다.
개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바뀐 것은 일을 시키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보고서를 쓰든 코드를 짜든, AI에게 일을 맡기는 구조는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했습니다. 표 정리해 줘, 그래프로 바꿔 줘, 보고 형식으로 다시 써 줘. 한 번에 한 단계씩, 사람이 계속 다음 명령을 줍니다. AI가 일을 하긴 하지만, 사람이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계속 바꾸는 구조입니다.
루프 방식은 처음에 완성된 상태를 정해 줍니다. 이 보고서가 끝난 상태는 모든 칸이 채워지고, 지난주 대비 변화율이 들어가고, 이상치가 표시된 것이다. 그 기준을 통과할 때까지 스스로 하고, 안 되면 어디가 빈지 알려 달라. 일하는 사람의 역할이 명령자에서 기준을 정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3. 어떻게 작동하나 — 완료 기준이 전부다
원리를 깊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좋은 루프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만 알면, 왜 기준표가 핵심인지 보입니다.
AI 작업에서 가장 위험한 말은 구현 완료했습니다입니다. 완료했다는 말은 쉽습니다. 문제는 증거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완료했는지, 실제로 확인은 했는지가 빠지면 끝나 보임만 남습니다. Anthropic 공식 가이드도 같은 경고를 합니다. AI에게 직접 돌릴 수 있는 검증 기준테스트·확인 절차처럼 통과 여부를 객관적으로 잴 수 있는 수단을 주는 것이, 지켜봐야 하는 작업과 맡기고 떠날 수 있는 작업의 차이라고요.
Anthropic의 평가 원칙을 비개발자용으로 추리면, 좋은 기준표는 보통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는 통과 아니면 실패인 기준입니다. 빈칸 없음, 오류 없음처럼 하나라도 못 지키면 끝이 아닌 항목입니다. 둘째는 숫자로 재는 기준입니다. 분량, 정확도, 처리 시간 같은 것입니다. 셋째는 사람의 판단을 옮긴 기준입니다. 읽기 쉬운가,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같은 정성적인 항목입니다.
4. 흔한 오해 ↔ 실제로는
화제가 된 이야기일수록 오해도 빨리 퍼집니다. 자주 어긋나는 셋을 짝지어 풀어둡니다.
이제 프롬프트는 완전히 끝난 거죠?
사라진 게 아니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Boris Cherny의 설명도 3단계 진화여서, 직접 코딩하던 단계, 여러 세션을 수동으로 프롬프트하던 단계를 거쳐 루프 단계에 이릅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아직 1~2단계입니다. 프롬프트는 설계 문서와 완료 기준 안으로 들어갔을 뿐, 잘 쓰는 일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AI에게 맡기면 항상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겠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Cherny 본인도 모델은 전반적으로 아직 코딩을 잘하지 못하고 개선 여지가 많다고 했고, 한 줄 한 줄 신중해야 하는 코드도 여전히 있다고 말합니다. 맡길 수 있는 일과 직접 챙겨야 하는 일을 가르는 눈이 함께 필요합니다.
자율 루프라니, 비개발자도 당장 그대로 쓸 수 있겠죠?
루프를 코드로 구현하는 일은 지금은 개발 담당자의 영역입니다. 다만 그 사고방식은 사무 업무에 바로 옮길 수 있습니다. 단계별 지시 대신 완료 기준을 주는 것만으로도, 같은 AI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습니다.
5. 정직한 한계 — 루프가 사고 공장이 되지 않으려면
신뢰는 강점을 부풀릴 때가 아니라 약점을 먼저 말할 때 생깁니다. 맡기기 전에 알아야 할 점들입니다.
| 위험 | 어떤 상황에서 | 어떻게 막나 |
|---|---|---|
| 검증 없는 루프 | 완료를 잴 기준이 없으면 그럴듯해 보임이 유일한 신호가 됨 | 통과 기준과 확인 방법을 먼저 정한 뒤에 맡기기 |
| 비용이 생각보다 큼 | 스스로 반복하는 루프는 한 번의 질문보다 자원을 훨씬 많이 쓸 수 있음 | 범위와 멈춤 조건을 정해 방치하지 않기 |
| 과도한 자동화 | 사람이 결과를 고무도장 찍듯 승인하면 실질 감시가 사라짐 | 사람이 꼭 봐야 할 항목을 경계로 남겨두기 |
| 안 맞는 일에 적용 | 단순한 일은 직접 지시가 더 빠름. 루프는 속도·비용을 성능과 맞바꾸는 선택 | 일의 성격을 먼저 보고 루프로 갈지 정하기 |
6. 누가 언제 쓰나 — 사무 장면 셋
거창한 개발 이야기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충분히 마주칠 장면으로 옮겨 봅니다.
온보딩·채용·규정 업무를 완료 기준표로
지시를 잘게 나누는 대신 완료 상태를 한 번에 정해 줍니다. 신입 온보딩이라면 계정 발급 확인, 팀장 미팅 캘린더 등록, 복지 문서 읽음 서명, 이 셋이 끝난 상태를 기준으로 두고 미완료 항목만 추려 받습니다. 채용 서류도 경력과 스킬과 성과 기준으로 1차만 거르고, 최종 합격 판단은 사람이 합니다.
결산·보고를 검증 기준으로
월 비용 보고를 형식만 세 번 고치는 대신 완료 기준을 줍니다. 계정별 합계 일치, 전월 대비 변화율 포함, 큰 폭으로 튀는 항목 표시, 근거 출처 명시. 기준을 통과한 초안만 올라오고 담당자는 검토합니다. 다만 수치 너머의 전략 판단은 사람 몫으로 남깁니다.
점검·규정 준수를 기준표로
환경·안전 점검 기록을 체크리스트 전 항목, 미흡 항목의 사유, 관련 법규 조항 매칭이라는 완료 기준으로 정리하게 합니다. 빠진 항목과 근거를 추려 받되, 위반 판정과 시정 지시처럼 책임이 따르는 결정은 담당자가 직접 내립니다.
7. 오늘 해볼 것
루프를 코드로 짜지 않아도, 오늘부터 사고방식을 바꿀 방법이 있습니다.
- 다음에 AI에게 일을 시킬 때, 단계를 나열하기 전에 이게 끝난 상태는 무엇인가를 먼저 한 줄로 적어 보기
- 그 완료 상태를 통과·실패로 잴 수 있는 항목과 사람이 판단할 항목으로 나눠 적어 두기
- 정성 평가를 시킬 때는 점수만이 아니라 그 점수의 근거와 고칠 점을 함께 쓰게 요청하기
- AI에게 절대 맡기지 않을 경계(결제·보안·인사 결정·데이터 삭제)를 미리 한 줄로 정해 두기
자주 묻는 질문
루프가 한마디로 뭔가요?
사람이 단계마다 지시하는 대신, '이게 완료된 상태'라는 기준을 먼저 정해 주고 AI가 그 기준을 통과할 때까지 스스로 시도하고 고치게 하는 방식입니다. 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는 '이제 Claude에게 직접 프롬프트하지 않고, 루프를 짜면 그 루프가 Claude에게 프롬프트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프롬프트는 이제 안 써도 되나요?
사라진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 것입니다. 채팅창의 한 줄 명령에서, 설계 문서와 완료 기준과 검증 보고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Cherny의 설명도 3단계 진화여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아직 1~2단계에 있습니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일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비개발자인 저도 루프를 쓸 수 있나요?
루프를 코드로 구현하는 일은 지금은 개발 담당자의 영역입니다. 다만 그 사고방식, 즉 '단계별로 지시하기' 대신 '완료 기준을 주기'는 사무 업무에 바로 옮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시킬 때 '완성된 상태'의 체크리스트를 함께 주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AI에게 그렇게 맡기면 위험하지 않나요?
검증 기준이 없으면 위험합니다. Anthropic 공식 가이드도 '검증 수단이 없으면 끝나 보임이 유일한 신호가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좋은 루프에는 자동으로 처리해도 되는 일과 반드시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일(인증·결제·데이터 삭제 등)의 경계가 함께 들어갑니다.
사무 업무에는 어떻게 적용하나요?
지시를 잘게 쪼개 여러 번 주는 대신, '완료된 상태'를 한 번에 정의해 주면 됩니다. 신입 온보딩이라면 '계정 발급 확인, 팀장 미팅 등록, 복지 문서 서명, 이 세 가지가 끝난 상태'처럼요. 그러면 미완료 항목만 추려서 보고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와 확인 경계
이 칼럼이 다룬 영상은 바이브랩스의 한국어 해설입니다. 핵심 사실은 1차 출처에서 교차검증했습니다. Boris Cherny의 '이제 Claude에게 프롬프트하지 않고 루프를 짠다'와 '6개월간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다'는 발언은 2026년 6월 WorkOS 주최 행사(Acquired Unplugged)와 여러 인터뷰에서 확인했고, 에이전트·검증의 개념은 Anthropic 공식 문서(Building Effective Agents, Claude Code Best Practices, Demystifying Evals for AI Agents)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냥 요리하게 놔둬라(let it cook)'는 Anthropic 팀의 표현이며, 본문의 루프 세 기준(통과·측정·판단)은 Anthropic의 평가 원칙을 비개발자용으로 재구성한 틀입니다. '운영 감시 루프' 같은 명칭은 해설 영상의 설명 용어입니다.
- WorkOS — Boris Cherny의 Acquired Unplugged 대담 정리 ('나는 이제 Claude에게 프롬프트하지 않는다, 내 일은 루프를 짜는 것이다')
- Platformer — Claude Code 창시자 인터뷰 (2026-05-26, 루프 기반 작업 방식)
- Platformer — Claude Code 창시자 인터뷰 (2026-05-26, 루프 기반 작업 방식)
- developing.dev — Boris Cherny 인터뷰 (모델 한계·유지보수 코드의 신중함)
- Anthropic — Building Effective Agents (에이전트 vs 워크플로, 복합 오류·비용 트레이드오프)
- Claude Code 공식 Best Practices (검증 수단이 맡기고 떠날 수 있는 작업을 만든다)
- Anthropic — Demystifying Evals for AI Agents (코드·모델·사람 채점, 모델 자기채점 보정)
- AWS·Anthropic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 가이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확립된 단계라는 근거)
- What Is an Agent Harness — 모델을 감싸는 하네스 개념 설명
- Princeton AI Newsletter — 프롬프트에서 루프 엔지니어링으로 ('loop engineering' 명명)
- Anthropic — Effective Context Engineering (프롬프트 다음 흐름의 인접 개념)
- elementum.ai
- Strata — Practicing the Human-in-the-Loop (자동화 과신과 감시 경계)
- anthropic.com